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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사업자 외면 받는 직접PPA…"현실 반영 안됐다"
본문
싸게 사려는 기업과 비싸게 팔려는 발전사업자
SMP/REC 고공행진…직접PPA시장 매력 없어
전남 신안군에 설치된 태양광발전소.(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직접PPA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최근 발표된 고시안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이지만 직접 PPA제도 자체가 시장의 상황과 엇박자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직접PPA는 한전이 전력구매계약을 중개하는 '제3자 PPA'와 달리 발전사업자와 기업이 1대1로 전력거래를 체결하는 제도다.
ESG, 지속가능경영, RE100 등 환경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이를 실천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로 꼽힌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0월 25일 처음 시행했지만 세부적인 사항이 담긴 고시안이 나오지 않았고 이에 따른 불확실성 때문에 시장으로부터 외면받았다.
이에 따라 올해 3월 22일 아모레퍼시픽과 SK E&S가 PPA를 체결하며 국내 첫 직접PPA 계약이 이뤄지는 데까지 약 반년이 걸리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가 이달부터 적용되는 직접PPA 고시(안)을 발표했다.
적용되는 에너지원을 태양에너지, 풍력, 수력, 바이오, 지열, 해양에너지로 한정했으며 전기사용자의 규모는 1MW 초과에서 300kW 이상으로 확대했다.
또 발전량이 소비량보다 많아 남는 전기는 전력시장에 판매하고 부족한 전기는 전력시장 또는 한전을 통해 구매할 수 있게 했다.
고시안까지 나오고 일주일 넘게 지났지만 직접PPA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엇갈린다.
먼저 전력중개업체들은 고시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에너지 IT 플랫폼 기업인 엔라이튼의 관계자는 "전기 수용가의 계약 용량 기준이 1MW에서 300kW로 완화돼 대기업뿐 아니라 중형 수용가들도 제도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상대적으로 선택권이 넓은 직접 PPA의 시행으로 더욱 많은 기업이 RE100을 이행하고 이로 인한 경제성을 동시에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에너지 IT기업 해줌의 관계자는 "직접PPA제도가 시행돼 많은 기업이 RE100, 더 나아가 탄소중립을 할 수 있는 큰 수단이 생겼다"며 "RE100, 탄소중립, ESG 경영을 이뤄야 하는 기업에 재생에너지 직접 구매와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큰 장점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으로 전력중계업계는 ▲15년에서 20년에 달하는 장기계약에 대한 기업의 부담감 ▲소규모 비계통형 또는 직접PPA 계약이 불가능한 1MW 초과 발전설비의 허들 등을 개선점으로 꼽았다.
발전사업자들의 생각은 다르다.
고시안을 떠나 직접PPA가 현재 시장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는 정책이라는 지적 나온다.
가장 큰 문제는 직접PPA와 현물시장 간의 괴리다. 지난 6일 REC 평균가격은 6만3247원이었으며 SMP 가중평균은 246.68원/kWh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물시장의 고공행진은 올해 상반기 RPS 고정가격계약이 처음으로 미달하는 사태를 빚기도 했다.
한 발전사업자는 "기업은 싸게 사려고 하는데 발전사업자는 현물시장에 파는 게 더 이득이기 때문에 직접PPA는 전혀 매력이 없다"며 "직접PPA 자체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력중개업계 또한 같은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
전력중개업계 관계자는 "현물시장이 워낙 좋다 보니 직접PPA에 공급할 발전사업자를 찾기 쉽지 않다"며 "가계약을 맺은 기존 기업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올해까지 현물시장에서 판매하고 내년부터 직접PPA에 공급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출처 : 전기신문(https://www.elec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