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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재생E 현물시장 가격에 매물 잠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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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들어 REC 가격 6만원대 진입…높은 현물시장 가격에 장기고정가격 시장은 '외면'

기준 가격 상한선은 1REC당 5만7600원…부족한 매물 탓에 손해 감수하며 REC 구매

올해 의무공급비율 3.5%p 증가하고 내년 2%p 올라…일부선 상향 비율 완화 요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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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REC 가격이 6만원대까지 상승했다. 발전사들은 현물시장의 물량이 잠기면서 현물시장 가격이 급등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재생에너지 구매가격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데, 공급 물량이 잠기면서 발전사 RPS 담당자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지속적으로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발전사들이 재생에너지를 손해를 봐 가며 구매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RPS 제도에 따른 공급의무사들의 의무공급비율은 높아지는데, 공급은 이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올해 의무공급비율은 12.5%로 지난해 대비 3.5%p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의무공급량은 지난해 3892만6912MWh보다 1982만2349MWh 늘어난 5874만9261MWh 정도다.


전력거래소 전력통계정보시스템(EPSIS)에 따르면 지난해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규모는 2만4493MW 수준으로 전년 2만544MW 대비 4GW 가량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공급과 수요가 적절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보이지 않는 통계가 있다는 게 발전사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REC 유효기간이 3년이기 때문에 설비용량이 충분해도 시장에 매물이 풀리지 않고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재생에너지 정산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REC와 계통한계가격(SMP)의 상승이 장기화되는만큼 보다 여유있게 현물시장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는 것이다.


당장 현물시장에서 거래되는 REC 가격을 보면 현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9일 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하루 평균가격은 6만2051원/MWh 수준으로 형성됐다. 지속적인 상승세에 힘입어 이 달 들어 평균가격이 1REC당 6만원을 넘어섰다.

올해 기준 가격의 상한인 5만7600원을 넘어서면서, RPS 의무공급기관들이 한전으로부터 보전받을 수 있는 금액을 초과한 금액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다.


손해를 감수하고 REC를 구매해야 할 정도로 물량이 풀리지 않고 있다는 것.


당장 현물시장의 체결량만 살폈을 때 지난 1월 많게는 26만1042건(1월 25일)의 거래가 이뤄졌던 반면 지난달 최대치는 18만7978건(7월 12일)에 그쳤다. 가장 적었던 달은 8만2912건(7월 7일)까지 떨어졌다.


내년은 상황이 더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발전사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급하게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발전사들은 현재 처한 여러 문제 탓에 비싼 가격에 REC를 구매하는 것 외에는 제대로 된 대책도 마련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발전업계는 당장 REC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내년도 의무공급비율은 올해보다 2%p 늘어난 14.5%다.


그러나 현시점 비교적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REC를 확보할 수 있는 장기고정가격계약은 사업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최근 에너지공단이 진행한 상반기 입찰에서는 경쟁률 0.69대 1로 초유의 미달사태를 겪었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일평균 SMP는 206.94원/kWh였다. 9일 평균 REC 가격인 6만2051원과 합하면 하루 평균 MWh(1REC)당 26만8991원에 재생에너지 전력을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이번 입찰에서 전체 구간의 낙찰 평균가격은 MWh당 15만5225원이다. SMP와 REC 가격이 동반상승하면서 현물시장의 수익이 천정을 뚫고 있는 지금 굳이 장기고정가격계약으로 저렴하게 재생에너지 전력을 팔 이유가 없다는 분위기가 재생에너지 사업자들 사이에서 형성되고 있다.


내년 늘어난 의무공급량을 현물시장에서 끌어와야 하는 비중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는 얘기다. 현물시장에서 급하게 물량을 확보해야 하는 만큼 가격이 더 상승할 것도 당연하다는 분위기다.


자체 투자사업을 통해 구매가격을 낮추는 방안도 있지만 최근 정부가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공공기관 혁신방안으로 인해 발전사들은 재무위험 기관으로 지정되면서 투자사업도 함부로 추진할 수 없는 처지다.


사방이 막혀있어 돌파구를 마련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


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 한전 적자가 치솟는 상황에서 발전사들도 어려움을 함께 짊어져야 할 뿐 아니라 민간발전도 SMP 상한제 등 수익에서 여러 제약을 받을 전망"이라며 "이 같은 상황에 발전업계 일부에서는 내년 의무공급비중 상향을 일부 완화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는 실정이다. 전력산업 전체가 어려워지는 지금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출처 : 전기신문(https://www.elec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