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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재비 폭등에 전기공사업계 ‘빈사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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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관급 공사에서 번 돈으로 민수 공사현장의 적자를 메우고 있습니다" (W업체 대표)


"관급 공사는 에스컬레이션 제도라도 있지만 민간은 그런 안전장치 자체가 없죠. 자잿값이 1년 사이에 100% 올랐는데도 말이죠." (S업체 대표)


국제 원자재 시장이 출렁이면서 전기공사업계를 덮치고 있다. 구리, 철, 석유 등 주요 원자잿값이 모두 폭등하며 전기공사 자재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에스컬레이션 제도가 있는 공공공사와 달리 민간공사는 여타 안전장치가 없어 기업이 가격 상승분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형편이다.


전선, 케이블 트레이, 전선관 등 전기공사 주요 자재 가격은 모두 1년 새 기하급수적으로 올랐다. 이외에도 구리·철이 들어가는 자재와 석유화학자재는 현재 부르는 게 값이다.


서울 마포구에 있는 전기공사업 등록업체 대표는 "당장 전선, 케이블 트레이, 전선관 3개만 하더라도 1년 사이 100% 정도 올랐고 지금도 오르고 있다. 이 셋이 전체 공사비에서 차지하는 비중만 20% 정도 되는데 20%의 감당해야 할 비용이 두 배가 된 셈이다. 적자가 아니라면 그게 더 이상한 상황"이라고 사태의 심각성을 설명했다.


급격한 자잿값 변동은 국제 원자재 가격의 급등에서 시작됐다. 특히 구리가 심했다. 전선의 주요 원자재인 구리는 이미 지난 2020년도 하반기부터 상승하기 시작했다. 2021년 5월에는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 기준 t당 1만달러를 돌파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후 1년 가까이 지났지만 가격은 여전히 1만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철의 원료인 철광석도 사정은 비슷하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t당 200달러를 돌파하더니 현재도 150~16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석유 가격도 금값이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최근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섰는데 이는 11년 만에 최고치다.


자재 가격이 올랐으면 그만큼 공사비에 반영을 해 계약을 하면 되지 않냐고 물을 수 있다. 그렇지만 건설 산업은 계약과 실제 집행 사이에 1년 이상의 시차가 있는 산업이다. 1~2년 전 당시 시가로 계약했다면 현재 가격이 급등했더라도 차액을 지원받기 어렵다.


공공공사에는 이러한 상황에서 시공사의 손해를 덜어주기 위한 에스컬레이션 제도가 존재하지만 민간공사 계약에서는 사실상 이러한 안전장치가 없다. 결국 부담은 고스란히 시공사가 지게 된다.


서울시 서초구의 한 업체 대표는 "일반적으로 자재비는 공사비의 40~60%가량을 차지하는데 현재 여기에서 20~30%씩 손해가 나고 있다"며 "단순 계산으로도 전체 공사비에서 10% 이상 손해를 안고 시작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민간공사는 아무리 잘해도 마진을 10% 이상 넘기기 어려우니 적자를 감수하면서 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장기화되는 자잿값 폭등에서 업계를 보호할 방안이 시급하다고 진단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 사달이 난 지 1년이 다 돼가는데도 별다른 대책이 없다. 종합건설사와 달리 대부분 영세한 전기공사기업이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정부와 관련 기관은 민간 건설 시장에도 신경을 써야할 때"라고 말했다.


출처 : 전기신문(https://www.elec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