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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익 유니슨 회장 “새 정부, ‘에너지원 균형성’ 고려해야”

본문

원전 늘려야 하지만 너무 치우치면

타 에너지원과 균형감각 상실 우려


해상풍력 활성화 시 산업 효과 커

정부 지원 통해 풍력 주권 지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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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익 유니슨 신임 회장.


산업자원부 차관, 한국수출보험공사 사장,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장, 한국전력공사 사장. 우리나라 산업계의 주요 요직을 거친 조환익 유니슨 신임 회장의 프로필이다.


그는 에너지업계를 대표하는 원로로서 이명박 정부 말인 2012년 12월 한전 사장에 취임해 대통령이 두 번 바뀌는 동안 두 차례 연임하며 5년 가까이 한전을 이끌었다. 그동안 포브스의 기업평가 글로벌 100대 기업 진입(2016년, 97위)을 비롯해 세계에너지총회, 전남 나주로 본사 이전 등 굵직한 업적을 남겼다.


그런 그가 지난 2월 국내 1세대 풍력발전 기업인 유니슨의 회장으로 취임했다.


최근 대선 결과에 따라 신재생에너지보다 원전을 강조하는 윤석열 당선인의 정권에서 활동하게 된 그는 윤 당선인의 핵심 과제로 '에너지원의 균형'을 꼽았다.


조환익 회장은 "윤 정부가 인수위 단계에서 유념해야 할 부분은 균형"이라며 "경제성과 효율성만 보는 게 아니라 에너지원 간의 균형, 정책목표의 균형을 따져 최대공약수를 뽑아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니슨에 취임하신 소감과 취임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유니슨은 창립 당시부터 알고 있었다. 당시 창업주와 개인적으로 관계도 있었지만 오랜 기간 접촉 없다 우연히 사외이사를 맡게 됐다. 이사회를 통해 접해 보니 내가 알고 시장에 알려진 것보다 유니슨이 장래성이 있고 탄탄하며 시대적 상황에도 맞더라. 몇 번이나 도와달라는 것을 사양했지만 많은 걸 경험한 사람으로서 앞으로 국가와 에너지 산업이 발전할 수 있게 도와주면 보람이 있을 것으로 봤다. 사실 전 한전 사장이 유니슨에 가는 것에 의아해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내가 마지막으로 무엇을 위해 기여할까 고민했고 유니슨은 괜찮은 상품이라 생각했다. 유니슨은 굉장히 경쟁력 있는 회사다. 회복력과 극복력을 지녔다. 도시바가 인수 후 회사 상황이 어려웠었지만 도시바가 발을 뺀 후 지난해부터 영업이익을 내기 시작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육상풍력의 최강자로 거듭났다."


▶대선을 치르면서 다양한 에너지 정책이 나왔다. 이를 어떻게 보셨나.


"대선 후보 모두 에너지에 대해 충분한 숙지가 부족해 보였다. 전력을 생산한 후 전력망이라는 고속도로를 통해 국민들에게 흘러간다. 이를 반대로 하는 에너지고속도로는 기술적으로는 돼도 현실적이지 못한 공약이다. 또 윤 당선인은 현 정부가 선거 때문에 전기요금 인상을 4월에 한다고 했는데, 당해 실적이 연동되는 전기요금 인상을 왜 연기해서 결국 적자를 쌓이게 하겠나. 전기요금 인상요인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고 탈원전 때문에 백지화시키겠다고 밝혔다. 에너지는 절대로 효율과 경제성만 보고 할 수는 없다. 수용성도 필요하고 산업적 기여, 빈곤층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하지만 이를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


▶윤석열 당선인의 에너지 정책이 신재생에너지보다 원전 쪽에 더 무게가 실려 있다.


"결국 에너지원 간의 균형성을 고려해야 한다. 원전을 늘리기 위해서는 원전에 내재된 구조적 갈등문제를 풀어야 한다. 윤 당선인의 캠프에는 원전과 관계된 사람이 너무 많다. 원전 생태계가 사라지고 인력들이 중국으로 나가면서 한이 맺혀 있는 듯 하다. 너무 원전에 치우쳐 그 외 다른 에너지원에 대한 균형감 있는 생각이 들어갈 공간이 없다. 탈원전 정책에서 벗어나 좀 더 원전은 늘리는 건 맞다. 그래야 앞으로의 Co2 배출 총량 목표 달성을 쉽게 이룰 수 있다. 그러나 원전이 만능은 아니다."


▶본인이 유니슨에서 해야 하는 역할이 무엇이라 보나.


"유니슨은 육상풍력의 최강자로 거듭났다. 용량 단위로 보면 시장점유율로 1등이며 기수로 봐도 베스타스 다음 2등이다. 이제는 해상풍력으로 넘어가야 한다. 해상풍력은 육상풍력보다 4~5배 이상 큰 시장이다. 유니슨은 현재 과도기로 내년에 10MW 제품을 개발하고 다음 연도에 상업화할 계획을 하고 있다. 국내 토종 풍력터빈 회사가 혼자서 굴지의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는 것은 어렵다. 그럴 때 여기에서 조금만 더 역할을 해준다면 더 나아지고 회사와 국가에도 도움이 될 거라 본다. 유니슨은 자체적으로 기술을 축적하고 생산을 늘리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대외적인 역할을 해줄 사람도 없이 계속해서 극복해왔다. 미래의 바둑돌을 놓는 능력이나 네트워크가 약점이었다. 내가 이를 메꾸려 한다."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풍력발전의 역할은 무엇인가.


"우리는 수출국으로서 넷제로라는 국제적인 의무를 지켜야 한다. 대통령이 국제적으로 약속을 했는데, 대통령이 바뀌었다고 이를 어길 수도 없다. 오랫동안 외교통상 교섭 속에서 경력을 쌓았는데, 우리나라가 기후악당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탄소세, 국경세 등 시장에 대한 규제의 타깃으로 보복을 받을 수 있다. 우리도 넷제로를 해야 하는데 총량 목표는 고정돼 있다. 이루기 힘든 선언이라도 했다면 지켜야 한다. 지금부터는 매우 현실적이어야 한다. 우리는 유럽, 동남아, 미국과 달리 국가 간 전력망 연결이 안 됐다. 중국, 미국, 러시아. 일본도 상황이 어렵다. 원전의 비중을 35%라고 하면 신재생에너지가 40~45%, 나머지를 수소 등으로 해야 한다. 신재생에너지의 경우 육상풍력은 거의 포화됐고, 태양광은 국토파괴 이슈가 있는 만큼 해상풍력밖에 답이 없다. 해상풍력이 활성화되면 산업적인 효과가 매우 많다. 타워, 정밀부품, 터빈, EPC 건설, O&M, 케이블 등 큰 산업들이 영향을 받는다. 태양광은 비교도 안되는 수준으로 먹거리를 창출하게 된다. 문제는 현재 외국계 기업들보다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이 약한 부분이다. 해상풍력에 대해 정부가 직접 챙겨야 한다. REC도 있지만 로컬 콘텐츠를 확실하게 지원하지 않으면 기울어진 운동장이 될 것이다. 바람도, 데이터도 우리나라의 것인데 실제로 운영하며 수익은 외국기업이 내게 된다. 풍력 주권을 지켜줘야 한다."


▶에너지 원로로서 새로운 정권에 조언한다면.


"현재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의 허점은 에너지 수요가 일정하다는 개념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에너지 수요는 급등하고 있다. 경기회복에 따라 경제성장 등에 대한 대책이 없다. 수요에서 잡아줘야 한다. 에너지솔루션은 우리가 제일 잘할 수 있다. 에너지 관리의 디지털화, ESS 등을 하는 중소기업을 스마트팩토리, 스마트팜, 스마트오피스로 도와줄 수 있다. 이는 해외에 팔 수도 있는 기술이다. 수소도 어차피 해야 한다. 블루수소의 생산, 탄소 저장·포집 기술 개발 문제 등 해결해야 할 문제도 있고 비경제적인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해야 한다. SMR 개발도 들어가야 한다. 2028년쯤 미국의 기술 받아 한국형을 만들어도 다음 정부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최고의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 그동안 정부는 그런 토대 마련이 부족했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또 다음 정부에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에너지 숙제를 언제까지 미룰 것인가. 이번에 안되면 다음 세대인 2030이 뒤집어쓰게 될 것이다."


◆He is...


▲1950년 출생 ▲1973년 서울대학교 정치학과 졸업 ▲1981년 뉴욕대학교 MBA 석사 ▲2007년 한양대 대학원 경영학 박사 ▲1998년 산업자원부 무역투자실장 ▲2001년 한국산업기술재단 사무총장 ▲2004년 산업자원부 차관 ▲2007년 한국수출보험공사 사장 ▲2008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사장 ▲2011년 한양대 에리카 석좌교수 ▲2012년 한국전력공사 사장 ▲2022년 유니슨 회장


출처 : 전기신문(https://www.elec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