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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100이 뭐길래…"국내기업의 미래 달린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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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 협력업체에 RE100 동참 요구…수출기업 영향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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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 : 2022년 02월 07일(월) 15:21
[전기신문 양진영·정재원 기자]‘RE100’이 최근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논란의 중심이 된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산업계는 RE100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는 분위기다.
정택중 한국RE100협의체 의장은 지난 7일 “RE100은 기업의 ESG, 탄소배출권과 직결돼 있는 핵심적인 문제인데 이번 대선 토론에서는 (윤석열 후보가) 원전 중심 인식으로 다른 이슈는 크게 생각하지 않은 것 같다”며 “전 세계가 함께 행동하는 주요 이슈인 RE100은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까지 연계돼 있는 만큼 수출로 먹고사는 국내 기업에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인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2050년까지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충당하자는 국제 캠페인이다. 지난 2014년 영국 런던의 다국적 비영리기구인 더 클라이밋 그룹에서 시작됐다.
강제성은 없지만 7일 기준으로 RE100에 가입한 글로벌 기업은 349곳에 달한다. 여기에는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IT기업들뿐만 아니라 나이키, 스타벅스, 아스트라제네카, 알리안츠그룹, BMW그룹, 샤넬 등 다양한 업계에서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가입이 늘고 있는데 SK텔레콤 등 SK 8개사, 아모레퍼시픽, 롯데칠성, LG에너지솔루션, 한화큐셀, 현대차그룹, 도로교통공단, 미래에셋증권 등이 RE100 동참을 결정했다.
중요한 것은 RE100에 가입한 글로벌 대기업들은 모든 생산 과정에 재생에너지 충당을 강조하며 부품 등을 납품하는 협력업체에도 동참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국내 수출기업 사이에서 RE100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향후 수출길이 막히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해 초 한국RE100협의체가 306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참여기업의 64%가 RE100 가입의향이 있다고 답했으며, 5년 이내에 가입 예정이라고 답한 설문도 83개사로 전체의 27.1%에 달했다.
해당 설문에서는 ▲재생에너지의 높은 투자 비용 및 구매비용(25.3%) ▲RE100 이행 제도(23.6%) ▲재생에너지 보급(23.0%) 등 구체적인 개선점이 제시됐을 정도로 기업들은 RE100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RE100은 글로벌 트렌드인데 정권에 따라 좌지우지되면 기업 입장에서는 힘이 들 수밖에 없다”며 “RE100 관련 논란은 ‘탈정치화’가 이뤄지고 여야 모두 산업과 경제적인 부분에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수출 의존도가 높다는 점도 RE100의 중요성과 연결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총수출액은 전년보다 25.7% 늘어난 6444억달러를 기록했다.
또 통계청 조사에서 한국의 전체 수출입총액을 명목 국내총생산(GDP)으로 나눈 수치인 무역의존도는 59.83%였으며 이 가운데 수출은 31.28%로 나타났다.
이는 영국(14.08%), 프랑스(18.38), 중국(17.60%) 등 선진국들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정 의장은 “현재 기후변화로 세계 트렌드가 변화하는데 지금이 국내 산업 발전과 제조업 부흥을 위한 절체절명의 시간”이라며 “RE100은 정치적 시각이 아닌 기업 중심의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