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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용 연료전지, 세계 첫 1GW 돌파했지만…“업계 어려움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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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소연료전지 누적 설치량 1036㎿…美·日 제치고 설치량 1위 달성
가파른 보급에도 아직 갈 길 멀어…수소발전 입찰 물량 등 수요 너무 적어
우리나라의 발전용 연료전지 누적 설치량이 지난해 세계 처음으로 1GW를 돌파했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설치량으로 글로벌 수소시장 선점에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하지만 국내 연료전지업계는 연료전지 시장이 더욱 힘을 받기 위해서는 수소발전 입찰 물량 확대, 분산에너지로의 활용 등이 적극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다.
지난 25일 한국수소연료전지산업협회 및 전력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발전용 연료전지 설치량은 총 1036㎿를 기록했다. 2022년까지 국내 보급 용량이 879㎿였던 것을 감안하면 157㎿가 지난해 신규로 설치된 셈이다.
특히 연료전지 시장이 비교적 활발한 미국, 일본을 따돌리고 세계에서 처음으로 1GW를 넘어섰다.
국내 발전용 연료전지 설치량은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8년 300㎿ 규모 수준이었던 발전용 연료전지 설치량은 2019년 464㎿, 2020년 605㎿에 이어 2021년 737㎿를 기록 중이다. 한국은 현재 전 세계 연료전지 보급량의 절반 가까이를 점유하며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이는 원천기술 보유국인 미국 대륙 전체 보급량(550.6㎿, 2022년 기준)이나 지진 등의 재난에 대비한 비상전원의 하나로 보급하는 일본(336㎿, 2022년 기준)을 크게 앞서는 것이다.
연료전지 발전소는 수소와 공기 중 산소의 전기화학 반응을 통해 전기와 열에너지를 생산하는 친환경 발전시스템이다. 기후조건에 영향을 받지 않고 발전이 가능해 태양광, 풍력 등과 달리 간헐성 우려가 없다. 소음·진동도 적어 산업단지는 물론 도심지 사무실과 가정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대규모 발전 및 송전설비가 불필요하면서도 전력공급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분산전원으로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국내 대기업들 역시 연료전지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세계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은 두산퓨얼셀과 블룸SK퓨얼셀이 양분하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열·전기 복합효율이 우수한 인산형 연료전지(PAFC) 방식, 블룸SK퓨얼셀은 전기효율이 우수한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방식의 연료전지를 제조한다.
특히 최근 국내에서 수소발전 입찰시장 개설 등에 따라 설비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PAFC 생산설비를 275㎿까지 확대했으며 SOFC 생산 설비도 50㎿ 규모로 구축했다. 블룸SK퓨얼셀은 2022년 SOFC 생산설비를 증설해 200㎿ 규모 설비를 구축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누적 설치량이 1GW를 넘어섰지만 해당 업계에서는 마냥 기뻐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부의 수소 연료전지 확대 정책이 당초 기대와는 달리 이뤄지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일반수소 발전에 대한 입찰 물량이 업계의 예상에는 훨씬 못 미치는 200㎿(연간) 규모로 형성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수소발전 입찰시장 중 연료전지가 주로 경쟁할 일반수소 발전시장 입찰물량을 2023년에서 2025년까지 연간 1300GWh로 책정했는데 이를 설비용량 기준으로 환산하면 200㎿ 수준이다.
연료전지 업계는 최근 연료전지 제조사의 생산능력 확대로 연간 600㎿ 이상 입찰이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연료전지 누적 설치량이 1GW를 처음으로 넘어서면서 이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는 듯해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면서 “정부가 수소 활성화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해 제조사들이 설비를 증설하는 등 그동안 준비를 했지만 지금 국내 수요가 생각보다 적어 제조공장 가동이 일부 중단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이 세계적으로 이 시장을 선점하고, 우위를 점하려면 일단 국내 일반수소 발전에 대한 입찰 물량을 확대하는 한편 분산에너지로서 연료전지를 적극 키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출처 : 전기신문(https://www.elec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