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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료 올라도 상관없다”…‘탄소중립’ 국민 열망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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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신문, 탄소중립 대국민 의식 여론조사
응답자 92.6% 탄소중립 인지, 77.4% 참여 의향
요금 인상 받아들여 56.2%, 10%이상도 감내 30%
대선후보 선택 영향 56.5%, 친환경차 확대 가장 원해
게시 : 2022년 01월 01일(토) 07:00
탄소중립 정책에 참여 의향을 묻는 질문에 의향이 있다가 77.4%, 의향이 없다가 19.4%로 나왔다.
[전기신문 윤병효 기자] 임인년(壬寅年)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전 세계가 합의한 탄소중립(Net Zero)을 달성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까지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탄소중립에 대한 숙의가 이뤄지지 못한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탄소중립 열차는 출발했다. 정부는 2050년 목표연도를 설정했고 이를 이행하기 위한 시나리오까지 발표했다.
하지만 탄소중립은 단순히 에너지산업만 바꿔서 달성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국민 개인의 생활방식 자체를 바꿔야만 달성 가능하기 때문에 국민적 동의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에 전기신문은 탄소중립에 대한 대국민 의식 수준을 알아보고자 리얼미터에 의뢰해 ▲탄소중립에 대한 인식 ▲탄소중립 정책에 대한 평가 ▲탄소중립이 대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했다.
조사는 지난달 13일부터 14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22명을 대상으로 인구비례 할당 무작위 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유선 10%, 무선 90%로 실시했다. 총응답 2만1252명 중 1022명이 답해 응답률 4.8%를 보였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이다.
결론적으로 우리 국민들은 탄소중립에 대한 인지도가 높고 비용(전기요금)을 지불할 준비가 돼 있으며 특히 이번 대선 후보 선택에 있어서도 탄소중립 공약이 꽤 영향을 미친다고 의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탄소중립이 과연 무엇인지 개념과 정책에 대한 인지 여부를 묻는 조사에 응답자의 92.6%가 인지하고 있고 7.4%만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우 잘 알고 있다’는 36.3%, ‘어느 정도 알고 있다’는 43.3%, ‘이름만 들어봤다’는 13%, ‘처음 들어봤다’는 7.4%로 집계돼 적극적으로 인지하고 있는 비율이 80% 가까이 됐다.
탄소중립 정책에 참여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의향이 있다가 77.4%, 의향이 없다가 19.4%로 나왔다. 세부적으로 보면 ‘매우 참여할 의향이 있다’ 36.7%, ‘어느 정도 참여할 의향이 있다’ 40.7%, ‘별로 참여할 의향이 없다’ 11.9%, ‘전혀 참여할 의향이 없다’ 7.5%, ‘잘 모름’ 3.2%로 집계됐다.
탄소중립 정책에서 가장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는 ‘안정적 전력공급 환경’이 32.8%로 가장 많았고 ‘탄소중립 감축목표 이행’ 18.8%, ‘경제 성장’ 13%, ‘산업계 피해 최소화’ 12%, ‘일자리창출’ 12%, 기타 4.8%, ‘잘 모름’ 6.6%로 나왔다.
전기요금은 탄소중립 이행 과정에서 인상이 불가피하고 국민 살림살이에 직접 와닿는 부분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질문도 했다.
탄소중립을 위해 전기요금이 인상된다면 받아들일 의향이 있는지 질문에 ‘그렇다’가 56.2%, ‘그렇지 않다’가 43.8%로 나왔다. 그렇다 응답자 중 적정 인상률을 묻는 질문에 ‘현 전기료의 10% 이내’가 43.3%로 가장 많았고 ‘10~30%’ 28.4%, ‘30~50%’ 14.6%, ‘50~100%’ 6.1%, ‘100% 이상도 상관없다’ 4.1%로 나왔다. 즉, 설문 전체 응답자의 29.9%가 10% 이상 인상돼도 받아들이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다.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에 대한 평가는 부정적 의견이 많았다. 신재생에너지는 확대하고 원전은 줄이는 정책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잘한다’가 41.4%, ‘잘못한다’가 50.9%로 부정적 답변이 더 많았다. ‘매우 잘못하고 있다’ 31.8%, ‘잘못하는 편’ 19.1%, ‘매우 잘하고 있다’ 19.9%, ‘잘하는 편’ 21.5%, ‘잘 모르겠다’ 7.7%로 집계됐다.
목표연도를 2050년으로 정한 탄소중립 추진 속도에 대한 평가 질문에서는 ‘지금보다 더 빨리 추진해야 한다’가 34.4%로 가장 많았고 ‘적절한 속도로 추진되고 있다’가 30.5%, ‘지금보다 늦춰야 한다’가 21.8%, ‘잘 모름’ 13.3%로 나와 65% 응답자가 현재속도 이상으로 추진되길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대통령선거가 불과 두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탄소중립 공약이 후보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지 질문에 영향을 미친다가 56.5%, 미치지 않는다가 40.8%로 나왔다. 세부적으로는 ‘매우 영향을 미친다’ 19.9%,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다’ 36.6%, ‘별로 미치지 않는다’ 26.2%, ‘전혀 미치지 않는다’ 14.5%, ‘잘 모름’ 2.7%로 집계됐다.
대선 후보의 에너지 공약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묻는 질문에 ‘친환경차 확대’가 29.3%로 가장 많았고 ‘청정에너지원 확대’ 17.9%, ‘적절한 에너지원 믹스’ 17.7%, ‘탈원전’ 15%, ‘전기・가스요금 인하’ 12%, ‘잘 모름’ 8.1%로 집계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탄소중립 목표연도를 2040년으로 앞당기고 내연차 판매중단, 탄소세 도입 등 탄소중립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현 정부가 발표한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40%에 대해 산업계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사실상 완화할 것을 언급했고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50%까지 늘리고 2040년까지 원전을 모두 중단하는 ‘2040 탈핵국가’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2030년 NDC 40% 재조정, 신한울 3・4호기 공사 재개, 중소형모듈원전(SMR) 국책과제 추진을 공약으로 내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