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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모듈 업계, 탄소인증 1등급 시장에서 ‘숨통’ 트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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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웨이퍼로 1등급 모듈 생산 가능…"국내 웨이퍼 경쟁력 사라졌다"

    게시 : 2021년 09월 03일(금) 11:56


사진은 기사의 내용과 관계없음.

[전기신문 최근주 기자] 탄소인증 1등급 모듈을 만들 수 있는 웨이퍼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며 1등급 시장에서 맥을 못 추던 모듈 중소기업들이 활로를 찾았다.


한 모듈 업계 관계자는 “한솔테크닉스, 에스에너지 등 일부 모듈 제조사들이 대만 AO사의 웨이퍼를 사용해 중국 셀 제조라인에서 생산하고 있고 이 셀을 이용한 모듈이 탄소인증제 1등급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탄소인증제는 태양광 모듈의 밸류체인 전 과정에서의 탄소배출량을 계산해 이에 따라 모듈의 등급을 나누는 제도다. 태양광 발전사업자들이 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구축할 때 탄소배출량이 적은 제품을 사용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시행되고 있다.


동시에 탄소인증제는 탄소배출량이 적은 국내에서 생산한 제품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하기도 했다. 싼 중국산 웨이퍼 대신 비싼 국산 웨이퍼를 사용한 탓에 1등급 모듈의 가격은 비쌌지만 이 모듈을 사용한 발전사업자들이 입찰에 유리했기 때문이다. 


 


중소 모듈 업계에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웨이퍼를 생산하고 있는 웅진에너지의 웨이퍼가 비싼 데다 생산량도 부족한 탓에 규모가 작은 업체들은 이에 접근하기 어렵고 결국은 일부 모듈 대기업들이 1등급 웨이퍼 시장을 독식하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일부 모듈 업체들이 탄소배출량이 적은 대만에서 생산된 웨이퍼 수급에 성공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해당 대만산 웨이퍼를 사용한 모듈이 탄소인증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데다 국산 웨이퍼보다 가격도 10~20%가량 싸기 때문에 오히려 국산 모듈을 사용하는 대기업 모듈이 가격경쟁력에서 밀리고 있다는 것.


국내 모듈 제조업체가 값비싼 국산 웨이퍼를 사용할 유인이 사실상 사라지면서 국내 태양전지용 웨이퍼의 시장성에 다시금 비상이 걸렸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가격이 비싼 국산 웨이퍼를 쓰는 대기업들이 최근 1등급 입찰에서 연이어 떨어지면서 대만 등 탄소배출량이 적은 외국에서 생산된 웨이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 태양광 업계 전문가는 “결국 탄소인증제가 웅진에너지 등 태양광 업스트림 분야 제조업체의 경쟁력 제고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뜻과 같다”면서 “국내 태양광 밸류체인을 육성해야 한다고 보는 입장에서는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