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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 인수전 점화…이종업계 관심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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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 인수전 점화…이종업계 관심 UP
국내 전선업체, 높은 인수가에 일단 관망 모드
게시 : 2021년 02월 17일(수) 13:07
대한전선의 초고압케이블이 당진공장에서 출하를 기다리고 있다.(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전기신문 양진영 기자] 국내 전선업계 2위인 대한전선의 인수전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종업계의 참여가 두드러지고 있다. 반면 동종업계인 전선업체들은 득실을 따지며 한 걸음 물러선 모습이다.
17일 전선업계와 투자은행(IB), 인수합병 업계(M&A)에 따르면 호반그룹, 글로벌세아그룹 등 이종업계에서 대한전선 인수전 참여를 놓고 검토 중이다.
호반그룹의 계열사인 호반건설은 2014년 대한전선이 처음 M&A 시장에 나온 당시에도 잠재적인 인수후보자로 분류된 바 있다. 건설사의 경우 각종 공사에서 전력케이블이 사용되는 만큼 대한전선의 인수를 통해 큰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또 의류제조업 전문인 글로벌세아그룹은 올해 초 이종업계인 태림포장을 인수하며 새로운 먹거리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번 대한전선 인수 검토 또한 또 다른 이종사업을 통해 사업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달리 동종업계인 전선업체들은 최근 대한전선 인수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업계 1위인 LS전선의 경우 이번 인수설이 돌때부터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며 수차례 인수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그때마다 가능성을 일축해왔다.
최근에도 대한전선의 대주주인 사모펀드 IMM PE와 단독협상을 진행하다 계약 전 인수 의사를 접었다는 언론보도가 있었지만 이 또한 사실무근이라는 게 LS전선의 입장이다.
LS전선 관계자는 “LS전선은 대한전선의 인수를 검토한 바 없으며 현재도 인수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밖에 일진전기, 대원전선 등 전선업계에서 규모가 있는 곳들 또한 대한전선 인수를 놓고 저울질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적극적으로 의사를 내비치는 곳은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이번 인수전에서 동종업계보다 이종업계의 참여가 두드러지는 것은 대한전선 인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부분이 다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종업계의 경우 앞서 호반그룹, 글로벌세아그룹의 사례처럼 대한전선의 인프라를 기반으로 다양한 부분에서 사업의 확장과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전선업계는 대한전선 인수 시 업계 2위로 단숨에 부상할 수 있지만, 그 영역이 현재 포화상태인 전선시장으로 한정된다는 것이 부담이다.
여기에 약 6000억원 안팎으로 점쳐지는 높은 인수비용 등을 감안하면 이번 인수전 참여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만약 이번 인수협상이 결렬되고 매각액이 낮아지면 참여를 검토하겠다는 곳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선업계 관계자는 “외부 업계의 경우 대한전선 매입시 자사와 관련된 부분에서 시너지를 넓힐 수 있는 만큼 이번 인수전에 접근하는 방식이 전선업계와 다를 것”이라며 “반면 전선업계는 규모가 있는 대기업의 경우 사업구조 변경을 통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겠지만 중소업체는 덩치가 큰 대한전선을 흡수하다 기존 사업이 흔들릴 수도 있어 조심스러울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