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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 전기차 화재는 배터리팩 결함이 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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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교수 “코나 전기차 화재는 배터리팩 결함이 확실”
진동으로 전류 누전, 리튬배터리 화재로 이어져
같은 LG화학 배터리셀 탑재 '조에·볼트' 화재 없어
게시 : 2020년 10월 05일(월) 18:47
지난 4일 대구 달성군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 중이던 코나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해 차량이 전소했다. 사진:대구소방안전본부
현대차의 코나 전기차(EV)에서 잇따라 화재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화재 원인으로 배터리팩 결함이 거의 확실하다는 전문가 소견이 나왔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5일 전기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코나 전기차에는 LG화학의 배터리셀이 들어가는데 같은 셀을 사용하는 다른 전기차에서는 전혀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코나 전기차의 경우 같은 차종, 같은 부위에서 계속 화재가 나고 있는 점을 미루어 보아 배터리팩 제작 결함일 가능성이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자타공인 국내 최고의 자동차 전문가다. 그는 1996년부터 현재까지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전기차협회와 전기차기술인협회 회장직도 맡고 있다.
현대차의 코나 전기차는 2018년 5월 현대차 울산공장을 시작으로 지난 4일 대구 건까지 해외 2건을 포함해 총 12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대부분 배터리 쪽에서 화재가 발생해 특성상 거의 전소로 이어졌으며 화재 발생 시기도 충전 중, 충전 후, 주행 중 등 다양한 상황에서 발생했다.
김 교수는 배터리팩의 제작결함으로 전류가 누전되면서 열이 발생해 리튬이온배터리의 화재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코나 전기차 화재를 조사한 국과수의 감식보고서를 보면 배터리 열폭주가 원인으로 나오고 이는 차량의 진동 때문에 전류가 누전되는 절연 결함 때문이라는 얘기가 있다”며 “배터리 BMS(배터리관리시스템) 설계를 포함한 전체적 부분에 문제가 생겼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코나 전기차에 사용된 LG화학의 배터리셀은 ‘NCM622’ 리튬이온폴리머이다. 이 셀은 10만대가량이 판매된 르노의 전기차 조에와 지엠의 볼트EV에도 사용되고 있다. NCM 622는 양극재의 니켈, 코발트, 망간 비중이 6:2:2란 뜻이다.
김 교수는 사고 책임이 현대차에 있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현대차가 리콜과 보상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조만간 국토교통부의 화재 조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사고 책임이 있는 현대차는 리콜뿐만 아니라 보상도 진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나 전기차 화재사고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경찰 조사에 협조하고 있고 결과가 나오면 빠른 시일 내에 대책을 마련하겠다”면서 “아직 확실하게 결론이 난 상황이 아닌 만큼 섣부른 판단을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코나 전기차 모델은 2018년 출시 후 지난해에만 1만3587대가 판매됐으며 국내에서만 총 3만대 가량이 판매된 인기 차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