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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발전업계 '울상'...경제침체 가속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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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발전업계 '울상'...경제침체 가속 신호탄?

     


       

공장 가동률 줄어 산업용 전력 판매량 가파른 하향 곡선


올 3∼5월 감소 폭 6.2%로 총 판매량 감소율의 2배


국제유가 추락, SMP 하락까지 겹쳐 수익성 악화일로


한전, 공공·민간발전사 외 태양광 사업자도 ‘비상’

2019년과 2020년 1∼5월 전력판매량 차이.(단위 : GWh, %) [자료=한국전력공사 전력통계속보] 

▲2019년과 2020년 1∼5월 전력판매량 차이.(단위 : GWh, %) [자료=한국전력공사 전력통계속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발전업계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그 타격의 영향권엔 한국전력공사와 발전공기업은 물론 민간발전사도 포함된다. 특히 소규모 태양광발전 사업자와 전력거래소까지 직접적인 손실을 보고 있다.


이는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한 3월부터 전력 판매량이 가파른 하향 곡선을 나타낸 데 따른 것이다.


13일 한국전력의 최근 발표 ‘2020년 5월 전력통계속보’에 따르면 올해 3∼5월 전력총판매량은 12만1674기가와트시(GWh)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2만5238GWh보다 3.6%(4564GWh) 감소했다. 올해 월별로 보면 3월 42871, 4월 40475, 5월 38328GWh를 기록했다. 지난해의 경우 3월 43089, 4월 42441, 5월 40708GWh였다. 올해 들어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세가 뚜렸해졌다.


특히 산업용 전력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올해 3∼5월 6만8214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 7만 2729GWh보다 6.2%(4515GWh) 감소했다. 산업용 전력 판매량의 감소폭은 총 전력 판매량 감소의 무려 두배에 가깝다.


 


 


2019년과 2020년 3~5월 산업용 전력판매량 추이. 

▲2019년과 2020년 3~5월 산업용 전력판매량 추이.


5월 한달만 보면 산업용 전력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9.9%나 급감했다. 전년 동월 대비 감소율로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월(-11%) 이후 최대 낙폭이다.


이는 코로나 여파로 산업생산의 가동률이 급격히 떨어진 게 원인이다.


전력이 산업 발전의 바로미터인 점을 감안할 때 한국 경제 침체의 골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세계적으로 코로나 2차 유행이 심화되고 있어 경기회복이 요원해 이같은 추세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여름 폭염으로 인해 주택용 전력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오지만 총 전력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산업용 수요가 반등하지 않는 이상 발전업계의 손실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 전력수요, SMP 동반하락에 한전∼소규모 태양광사업자까지 모두 ‘비상’

올해 1∼5월 전력판매량 추이. (단위 : GWh, %) [자료=한국전력공사 전력통계속보] 

▲올해 1∼5월 전력판매량 추이. (단위 : GWh, %) [자료=한국전력공사 전력통계속보]



최근 유가가 조금씩 회복 움직임을 보이지만 한동안 계속된 저유가 기조에 따라 전력도매가격(SMP)하락세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미 지난 1월 킬로와트시(kWh)당 84.54원이던 SMP는 6월 약 70.92원까지 떨어졌다. 국내 발전소는 전력수요에 따라 원자력-석탄-LNG순으로 가동되며 수요를 충족하는 지점의 가장 비싼 발전기의 연료비가 SMP를 결정한다. SMP가 높을수록 발전사들의 수익성이 높아진다. 발전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SMP하락이 지속되고 전력판매량이 반등하지 않는다면 수익성 악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LNG 발전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SK E&S, GS EPS, 포스코에너지 등 민간 발전사들도 올 1분기 매출이 모두 감소했다. SK E&S의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37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8% 줄었으며 GS EPS 역시 같은 기간 36% 감소한 33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분기에도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소는 전력 거래 중계수수료가 주된 수입원인데 판매량이 급격하게 줄어 피해가 클 수 밖에 없다"며 "거래량과 SMP가 동반 하락하다보니 소규모 태양광 발전 사업자들도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어 거래소에 하소연을 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 태양광 발전사업자는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에 따라 태양광 사업에 뛰어든 이들이 많아져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가격도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다 SMP하락에 전력수요까지 줄어 고사위기에 처한 업자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런 추세가 장기화될 경우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사업자는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비중 확대가 에너지전환의 핵심인데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는데 누가 태양광 발전에 참여하겠나"라고 지적했다.


한전과 발전공기업들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한 발전공기업 관계자는 "2분기에도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이 지속돼 한전의 재무구조(연료비-생산단가)는 흑자를 기록할 수 있겠지만 국가 전체적으로 볼 때는 좋은 현상이 아니지 않느냐"라며 "전체 생산량과 매출이 줄어드는 데 마진만 플러스가 된다고 좋아할 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