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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유가폭락…뒤에는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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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유가폭락…뒤에는 러시아?
유가전쟁 일단락됐지만 러시아, 최소한의 피해로 美 견제 성공 분석
게시 : 2020년 04월 14일(화) 16:39
업계에는 세계 3위 산유국인 러시아가 호시탐탐 노리던 1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유가전쟁을 시작했다고 분석하는 시각이 존재한다.
12일 글로벌 업계에 따르면 OPEC+가 감산에 합의하며 유가전쟁이 일단락됐지만 유가전쟁의 책임국인 러시아는 최소한의 피해로 최대 경쟁자인 미국을 견제하는데 성공했다.
러시아는 수년전부터 미국의 셰일석유 산업을 견제하기 위한 적당한 시기를 몰색했다.
셰일석유는 일반석유보다 생산단가가 높아 40달러 이상의 유가가 유지돼야 산업이 유지될 수 있었고 이에 러시아는 증산을 통해 40달러 이하로 유가를 하락시킬 기회를 엿봤다.
2011년부터 4년동안 미국의 셰일석유 생산량이 급속히 늘어났지만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 증산으로는 피해를 주기 어려웠다.
2019년에는 유가가 60달러까지 하락했으나 러시아 단독으로 유가 20달러를 끌어내리는 것은 버거운 일이었다.
2020년 2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유가가 40달러까지 떨어지자 러시아는 오랫동안 갈고 닦았던 증산정책을 통해 미국산업을 견제하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러시아는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역사상 처음으로 회사채를 매입하는 초강수를 두게 만들었다.
특히 셰일기업의 회사채는 투기등급으로 분류돼 위험부담이 높기 때문에 이번 유가전쟁에서 미국이 큰 부담을 느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미국은 셰일혁명을 토대로 2015년 자국 석유수출금지법을 폐지하고 본격적인 석유수출국이 된 이후 2017년 순석유수출국이자 세계 1위 산유국으로 자리매김 했다.
그러나 이 기간은 당시 각각 산유량 1위, 2위였던 사우디와 러시아가 유가방어를 위해 감산합의를 진행하던 시기였고 미국은 한 차례의 감산도 없이 단숨에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유전을 찾는 것보다 석유수요처를 찾는 것이 더 힘든 현대 석유시장에서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을 틈타 성장한 미국 석유산업은 기존 산유국들의 주요 견제대상이었다.
러시아가 이번 감산합의에 동의하며 유가전쟁은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 셰일석유시장이 불확실성이 커져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