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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 있는 재생E 부족"에 RE100용 REC 시장 ‘출렁’
본문
RPS용 REC 가격 대비 2개월째 약세
12월 국가 REC 효과로 폭락 이어
추가성 없는 해넘이 물량 투매 결과
"실효성 갖춘 재생E 보급 지속돼야"
RE100 이행 인증에 사용되는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시장이 두 달째 약세를 기록 하고 있다. 실효성 있는 재생에너지가 부족한 데다 매력 없는 매물만 시장에 풀리면서다.
지난 13일 한국RE100협의체가 최근 발간한 ‘월간 RE100 동향’ 보고서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RE100용 REC 평균 거래단가는 MWh당 6만3040원으로, RPS용 REC 평균 거래단가(7만7505원/MWh) 대비 81.3% 수준이다. RPS용 대비 RE100용 REC 단가가 낮은 것은 지난해 12월에 이어 연속 2개월째다.
통상 RE100용 REC는 RPS용 REC보다 높은 가격을 형성한다. RPS 등 계약시장 의무이행에 사용되지 않는 여분의 REC로 거래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물량이 희귀하기 때문이다. 반면 재생에너지 전력 공급량에 비해 기업 수요는 점차 높아지면서 비교적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실제로 2021년 8월 이후 집계된 총 51번의 REC 거래 중 RE100용 REC 가격이 RPS용 REC 가격보다 낮았던 사례는 14번뿐이었다.
지난해 12월에는 RE100용 REC 가격이 8만6000원에서 5만1352원까지 하락하며, RPS용 REC(7만5317원) 대비 약 2만4000원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이는 약 2만7000원의 차이가 발생했던 지난해 3월에 이어 역대 2번째로 큰 격차다. 앞서 업계는 11월 말부터 정부가 RPS 시장에 ‘국가 REC’를 매도하며 거래단가가 급락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1월도 이 같은 시장 여건 급변으로 가격이 급락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고서는 “발전사업자들이 3년의 유효기간을 갖는 REC 중 만료가 임박한 물량을 RE100용 시장에서 급하게 처분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하지만 이전 연도에 생산된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발급한 REC는 배출권 거래제 할당 대상 기업체의 온실가스 감축실적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시장에 풀린 매물의 이행 실효성이 없어 거래량이 미미했고 이 때문에 가격이 하락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RE100 이행에 실효성을 갖춘 재생에너지 전력 부족이 REC 시장의 불안정을 야기한다고 보고 있다. 추가성(온실가스 감축실적 인증이 가능한 재생에너지)이 지속적으로 확충돼야 REC를 사고 파는 시장의 수급 균형이 맞고 거래단가도 급변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거래단가가 급락 또는 급변하면 이행 기업의 REC 구매 계획에도 차질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오히려 재생에너지 부족이 이어지면 RE100용 REC 가격이 월등히 높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택중 한국RE100협의체 대표는 “그동안 급격히 오른 REC 가격에 따라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들은 RPS 시장 내 판매를 선호해 왔다. 반면 최근 RE100 수요기업들의 REC 조달 물량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추세대로라면 현재 물량이 부족해 조달이 어려운 RE100용 REC 단가는 더욱 높게 형성될 것”이라 내다봤다.
업계는 균형 잡힌 시장 조성을 위해 추가성을 갖춘 재생에너지 보급이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RE100 이행 수단은 지나치게 한정돼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RE100에 가입한 국내 기업들의 연간 전력소비량(2021년 기준)은 총 62TWh 규모다. 반면 전체 RE100 이행수단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녹색프리미엄 거래량은 지난해 14.8TWh, RE100용 REC 거래량은 284.6GWh에 불과했다.
출처 : 전기신문(https://www.electimes.com)